Wednesday, September 16, 2009

몸짓2

몸짓의 문제에 관하여 지금 출연진들의 방식이 १००% 옳았다고 확언하는 건 결과론적인 첨언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/.
잘 짜여진 안무와 단련된 근육의 힘이 보여주는 또 다른 대면의 힘이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말을 다시 떠올려보며,
윌리엄 포사이스의 사이키델릭한 몸동작과, 스판 재질로 몸에 딱 붙은 에어로빅 의상이 주는 완결된 미감은 정말 최고였으니까। 그렇다면 몸짓이 허술해서 더 작업의 의미가 부합되었다-가 아니라, 이들의 몸짓들!(복수)이 집합적으로 보여주면서
내게 건드리는 미감과 현실에 대한 각성이 있었다는 것을 덧붙여야 할 것 같다।
-그러니까 곰팔뱃짓을 하는 개인이었다면 문제는 달랐을 것 같다। 이들이 도시의 공터(서울) 혹은 건물 앞 골목을 '점유' 하면서
벌이는 행위이기 때문에। 이들이 집단으로 이렇게 각각의 단련되지 않은 연기들을 보여주기 때문에, 이들의 행위는
놀이라는 또 다른 인간의 속성/을 보여주는 경계에 서게 되는 것이라는। 개인이 아니라 집단이라는, 그 집단이 굉장히 무기력하면서 엉뚱해보이면서 알 것 같으면서 모를 것 같은 '모호한 다성성'이 존재하기 때문에। 그 곰팔배짓이 보여주는 지점이 생기는 것 같다.
-그 지점은 동물들이 제스처와 목소리의 톤만을 갖고 있다고 언급한 애초 글을 시작하는 인용문에서 단서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। 연기를 하는 이 사람들을 보면, 왠지 죄수, 낭인, 광인의 이미지가 떠오르는 것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। 아이도 아닌 것이 어른도 아닌 것이, 사람도 아닌 것이 동물도 아닌 것이, 물론 다들 너무도 분명한 사람들이지만। 이 사람들은 어딘가 갇혀있는 듯한 느낌이었다। 주체적인 행동력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을까 의문이 들기도 하는, 목소리를 잃어버린 사람들처럼 보이기도 했다।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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